영화 ‘은교’에서 노시인 이적요(박해일)의
젊음과 늙음에 대한 대사는 아주 인상적이었다.
<네 젊음이 노력으로 얻은 상이 아니듯,
내 늙음 또한 잘못으로 인한 벌이 아니다.>
젊음과 늙음에 대해서..생각해 보게 하는 말이었다.
노인.. 늙어감에 대해서.. 가족들에게도 사회에서도 소외받고
필요 없는 사람으로 여겨지는 세상이다.
영화 첫 장면에서.. 노인에 대해서.. 늙어감에 대해서..
학생들의 대답은 하나같이 부정적이다.
‘늙을 때 까지 살지 않겠다. 30살되면 죽는다’라는 대답까지 나온다.
늙으면서 얻어지는 지혜와 연륜, 여유, 너그러움.. 많은 좋은 점들이
있을텐데.. 사람들은 느려지고, 냄새나고, 얼굴이 두꺼워지고..
이런 연상만 하는 것이다.
‘수상한 그녀’ 70세의 오말숙여사(나문희씨)가 어느 날 거꾸로 흐르는 시간처럼
50년 전의 모습 20살 오두리(심은경)으로 돌아간다.
손자인 반지하(B1A4 진영)과 밴드와
평생 아가씨만을 바라보며 살아온 박씨(박인환 씨)의 청국장 같은 사랑....
국립대 교수인 단 하나 뿐인 아들 반현철(성동일)에 대한 사랑....
50년 만에 다시 설레임을 가져다 준 사랑....
그 속에서 많은 해프닝과 웃음과 눈물이 함께 한다.
왜 그리 억척스럽게 살아야 했는지...
어렸을 때 꿈이 무엇이었는지...
그리고 늙지만 마음은 청춘의 그것처럼..
똑 같이 떨리고 사랑할 수 있다는 것..
이제 할머니가 된 엄마도...
아들 하나만 바라보고 사시다
80세에 돌아가신 할머니도..
다 청춘이었고 여자였다는 것을 잊고 살았다.
이 영화 속에서는 늙음과 젊음이 있다.
이 영화 속에는 엄마의 희생과 사랑이 있다.
이 영화 속에는 변화지 않는 사랑과 설레이는 사랑이 있다.
이 영화 속에는 할머니가 좋아했던 노래와 지금 내가 좋아하는 노래가 있다.
초등학교 조카들도 재밌었고..
나도 재밌었던 영화다.
아들과 엄마가 봐도 좋을 것 같고..
아들과 아버지가 봐도 좋을 것 같고..
친구들끼리 봐도 좋을 것 같은 영화..
많이 웃고 가끔은 가슴 찡할 수 있는 영화..
진짜 ‘수상한 그녀’
바로 우리 엄마, 할머니는
언제로 다시 돌아가고 싶으실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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