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병휘라는 민중가수를 아시는 분 계시나요?
사실 저는 잘 알지 못하는 가수이긴 한데..
아는 분이 콘서트 티켓을 주셨습니다.
민중가수라고 하던데..
제가 아는 분들하고 친한 분인것 같습니다.
여기저기에서 티켓을 사신 분이 많더라구요....
아는 분이 가려고 샀는데 일이 있어서 못가신다고 대신 가라고 하셔서
갑작스럽게 티켓 4장이 생겼습니다.
손병휘 4집 발매기념 콘서트 삶86
일시는 2007년 12월 7일(금) 오후 8시 입니다.
장소는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공연장입니다.
안국역 6번 출구랑 가까운 것 같습니다.
선착순 3명 모집합니다^^
8시 공연이니까,
만나는 시간은 7일 안국역 6번 출구앞에서 7시까지..
만나서 저녁 먹고 콘서트 가면 될 듯 합니다.
<참고로 이런 가수랍니다.>
손병휘 (홈피 : http://www.folkking.com )
손병휘라는 가수를, 그의 노래를 소개하는데, 굳이 제 개인적인 소감을 늘어놓는 것보다도 그의 음반에 수록된 곡에 대한 손병휘님 자신의 이야기를 들어보는 것도 좋을 듯하여 그의 홈에서 옮겨와 소개를 대신합니다.
♤ 주요경력
고려대학교 산업공학과 졸업.
고려대,이화여대,서울여대,숙명여대,국민대 연합 노래서클 소리모아 창단.
93년 서총련 노래단 '조국과 청춘' 활동.
94-98년 포크그룹 '노래마을' 활동.
97년 봄 CH37 '시처럼 노래처럼'에 4개월간 출연.
98-99년 마산 MBC '김혜란의 가요응접실'의 '손병휘의 통기타세상' 진행.
98-2001년 매해 1회씩 일본 순회공연 참여.
99-2000년 기독교방송 '사랑의 노래 평화의 노래'의 '시 노래마을' 진행.
2000년 1집 발매 기념 콘서트 (활인소극장)
2002년 혜화동 푸른섬과 '혼자 사랑한다는 것은' 음반 발매 기념 콘서트.
2002년 TBS '이정열의 두바퀴로 가는 자동차'의 '포크이야기' 진행.
2002년 '잘가라 지역감정' 거리 순회공연 참여.
2002년 라디오로 '빛나는 정열의 노무현'진행.
현재 창원대학 실용음악과 출강.
BBS '이정열의 108가요'의 '손병휘의 어떤가요' 진행.
라디오21에서 노정렬과 '여의도 한마당' 진행.
혜화동 푸른섬, 민족음악인협회 삶,뜻,소리의 일원.
2003년 6월 두번째 독집앨범 발매와 더불어 활동중.
RTV SKY LIFE CH154 '노래가 있는 풍경' 기획 엠씨.
♤ 공연경력
93년 1월 '임수경 석방 환영대회'를 시작으로 500회 이상의 크고 작은 공연.
♤ 음반작업
93년 조국과 청춘 2집.
CBS기획 하나로 부르는 노래 참여.
김광석 추모앨범 가객 참여 민요패 아라리요 음반 참여.
전경옥앨범 혼자사랑에 하모니카 세션.
삶,뜻,소리 일본 순회공연 라이브앨범 참여.
까치호랑이 기획앨범 흑백사진 참여.
98년 노래마을 4집.
2000년 첫번째 독집앨범 속눈썹 발매.
2002년 이정하 시곡집 혼자 사랑한다는 것은 발매 (혜화동 푸른섬)
2003년 6월 두번째 독집앨범 나란히 가지 않아도 발매.
♤ 손병휘 1집 [2000 속눈썹] 문화강국 IMCK-0011 (제작:2000.09.01)
홀로 선다는 것,
그것은 새로운 시작이라는것,
세상을 향하여 진검승부 하겠다는 것이리라.
그 동안 많은 사람들을 만나 노래하면서 정말로 사람들은 진정한 마음의 행복을 원한다는 단순한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리고 행복은 가난한 노래 하나에서부터 일 수 있다는 사실도 역시... 나는 비극이 싫다.
어렸을 때 만화방에 가서도 결말에 주인공이 행복해지면 읽고 아니면 읽지 않았다.
나는 희망을, 행복을 얘기하고 싶다.
세상을 바라보는 창인 눈과 가장 가까이 붙어 있으면서 그를 보살펴주는, 그러나 막상 눈에는 안보이며 자신을 드러내지 않는 마치 공기 같은 것이 속눈썹 아닐까?
월세방을 얻는 기분으로 노래를 묶어서 내본다.
누추하지만 세상을 향해 열려 있는 그런 작은 방 하나...
누구든지 오고 싶으면 오고 가고 싶을 때 말없이 떠나는 작은 방...
밥상엔 조촐한 노래 한 그릇...
이 방에 오는 모든 사람이 넉넉한 마음으로 노래 한 그릇을 나누며 행복해 할 수 있기를.........
Disc 1
01. 가까이 다가갈 수 없었네 (이정하 작사 손병휘 작곡)
02. 속눈썹 (류시화 작사 손병휘 작곡)
03. 그대를 만나기 전에 (안도현 작사 손병휘 작곡)
04. 아름다운 얼굴 (정지원 작사 손병휘 작곡)
05. 그리움 (정지원 작사 손병휘 작곡)
06. 새 (박완호 작사 이지상 작곡)
07. 등나무 그늘 아래에서 (안도현 작사 손병휘 작곡)
08. 느티나무 (김현성 작사 손병휘 작곡)
09. 푸른 하늘 본지도 참 오래 되었지 (백창우 작사 작곡)
10. 오늘하루 (도종환 작사 손병휘 작곡)
11. 난 언제나 (정지원 작사 손병휘 작곡)
이 음반에 수록된 곡에 대한 손병휘 자신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 가까이 다가갈 수 없었네 (이정하 작사 손병휘 작곡)
누구나 어렸을 적 짝사랑의 기억을 가지고 있었을 겁니다.
평소 자신의 성격과는 상관없이 그 사람 앞에서는 괜히 다리가 후들거리고 말도 더듬거리거나 헛소리를 해대고 부자연스러운 행동을 일삼고 그렇다고 용감히 고백도 못하고....
참 미치고 환장할 노릇이죠.
그래서 마음속으로 일종의 타협을 하는 거죠.
근처에 맴돌면서 일정한 거리를 두고 있으면 최소한 그(녀)에게 차이지는 않을 테니 그만큼의 안전함을 택하는 것이지요. 그저 바라보며 가끔 실없는 말이나 하면서요.
이 노래는 제가 CBS FM에서 '혜화동 푸른 섬'과 함께 '시노래 마을'을 진행할 때 '이정하' 시인 편을 위해 만들었습니다. 한 주에 한 번씩 시노래를 소개하는 순서였는데 기존의 곡도 있었지만 새로 만들어서 부르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화음편성에 걸맞게 작곡을 하였고 그래서인지 '노래마을' 시절의 향수도 느낄 수 있는 곡입니다.
사랑의 시인으로 알려진 이정하 님과는 방송이 인연이 되어 전화를 하였는데 자신의 시가 노래로 만들어지자 무척 신기해하시던 기억이 납니다.
안도현님의 고등학교 문예반 1년 후배이고 또 그의 권유로 대학도 진학을 해서(원광대 국문과) 영원한 후배가 되었답니다.
통기타 스트로크와 예쁜 화음을 최대한 살리는 편곡을 택하였습니다.
코러스는 제가 혼자서 일곱 번을 녹음하였고 어쩔 수 없이 비틀즈의 영향을 받았음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 속눈썹 (류시화 작사 손병휘 작곡)
눈은 세상을 향해 열려 있는 마음의 창이라고 합니다.
그 눈과 가장 가까이 있으면서 이물질로 부터 눈을 지켜주는 속눈썹은 막상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마치 그림자처럼 항상 함께 하며 공기처럼 자신을 드러내지 않으면서도 눈에게는 마치 수호천사와 같은 그런 존재입니다.
남녀간의 관계에 있어 점점 자유스러움은 강조가 되고 지조나 책임의 미덕은 점점 뒤로 밀려나고 있는 지금 저는 아직도 한 사람만을 꿈꾸고 싶습니다.
류시화님의 글은 독자들로 하여금 뭔가 생각하게 만드는데 시집 '외눈박이 물고기의 사랑'을 읽다가 '속눈썹' 이라는 제목의 시에 감명을 받아 곡을 썼지요.
전주에는 맑은 느낌을 주기 위해 기타의 1번 선을 개방현(왼손가락을 기타의 지판에 대지 않은 그대로의 소리)으로 하여 두 대의 기타를 시간차를 두어 연주하였고 어쿠스틱베이스로 따뜻함을 아코디언으로 소박함을 표현하였습니다.
아코디언은 너무 악기가 낡아 건반 두드리는 소리가 심해 간주에만 사용하고 그 이후에는 신디사이저에서 소리를 뽑았습니다.
후주에는 기타 세대를 전주와 같은 테마로 연주했습니다.
전주와 후주의 테마는 1번 선의 울림을 최대한 얻으려 고민하다가 제가 직접 연주하게 되었습니다.
♤ 그대를 만나기 전에 (안도현 작사 손병휘 작곡)
전주시내 중심가에는 유난히도 파라솔과 의자가 많이 있고 가게 안은 벽까지 뜯어내어 테이블과 의자를 배치해 놓은 구멍가게가 있습니다.
그곳에서 맥주와 갑오징어(뼈가 들어 있는 두꺼운 오징어)를 파는데 맛의 비밀은 갑오징어를 찍어 먹는 소스에 있었습니다.
간장에 갖가지 재료(비밀이라고 함)를 섞어 만든 소스는 그야말로 갑오징어와 함께 맥주를 마시기에는 최고의 그것이었습니다.
어느 날 더위를 식히며 가게 앞 파라솔에서 맥주를 마시는 동네사람들에게 가게주인이 내어놓은 소스와 갑오징어가 소문이 나서 그렇게 발전된 것이라 하더군요.
저는 2년전 안도현님을 따라 그곳에 갔었죠.
안도현님은 여러분도 아시다시피 시인이자 어른들을 위한 동화시리즈(연어, 관계 등)로 잘 알려진 분이죠.
저는 그 때 노래마을 4집에 수록예정이던 '그대를 만나기 전에' 의 사용허락을 받으려다 그게 인연이 되어 형님으로 모시고 있습니다.
작지만 넉넉한 체구에 안경알 안쪽에서 반짝이는 두 눈을 가진 그는 국어선생님 출신으로 80년대 후반 전교조활동으로 해직된 경력이 있으며 현재 전주에서 유경이와 민석이 두 아이의 아버지로 왕성한 집필력과 활동력으로 '섬진강'의 시인 김용택 선생님과 함께 전북의 민족문학을 이끌고 있습니다.
'그대를 만나기 전에'는 요즘의 기준으로 보면 다소 닭살이 돋을 만큼 순진한 정서가 들어 있지만 그것이 저를 사로잡았습니다.
"죽어서도 너를 지켜줄게~" 류의 극단적 가사나 배신과 폭력이 난무하는 요즘의 사랑노래에 식상해서였죠. 이 시를 노래로 만드는데는 10분도 안 걸릴 만큼 짧은 시간이 걸렸습니다. 그만큼 시가 가지고 있는 정서와 저의 감수성이 맞아떨어졌다는 거죠.
노래마을 4집에는 다른 가수의 목소리로 녹음했지만 이번에는 저의 목소리로 녹음했습니다.
클래식 기타 두 대로 카포를 이용 포지션을 달리해서 배킹을 하고 낙원상가에서 값비싼 Fretless Base Guitar를 빌려서 녹음했습니다.
이 베이스기타는 지판에 쇠가 박혀있지 않아 미끌어지듯 부드러운 소리를 얻을 수 있습니다. 자연스러운 느낌을 얻기 위해 메트로놈을 쓰지 않고 저의 생체시계에 맞추어 녹음했습니다.
♤ 아름다운 얼굴 (정지원 작사 손병휘 작곡)
이 노래의 글을 쓴 정지원씨는 현재 개인시집을 준비하고 있는 시인으로 여성입니다.
이 분이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울 때'라는 제목으로 쓴 시를 안치환씨가 첨삭해서 만든 곡이그 유명한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입니다.
정지원씨와 저와는 평소 선후배로 알고 지내는 사이인데 2년 전 정중히 요청해서 그녀의 글을 받게 되었고 그중 몇 곡에 가락을 얹었죠.
이번 앨범에는 그 중 두 곡을 수록하였습니다.
그 중 '그늘'이라는 시는 제가 마음속으로부터 공감하고 있는 부분이 있어 꼭 노래로 만들고 싶었는데 글의 호흡이 너무 가빠서 여의치 않았습니다.
그래서 틈날 때마다 보고 또 보곤 하다가 어느 날 "랩 비슷하게 만들면 어떨까?" 라는 생각이 들었고 그렇게 만들었습니다.
중간에 글이 적은 부분은 느리게 속도도 바꾸고 조바꿈을 하여 약간 신비스러운 느낌을 가지게 하였습니다.
아마도 이번 앨범에 수록된 노래중 가장 격한 느낌의 편성으로 만든 곡으로 은근히 "너무 무리 하는거 아냐?" 라고 스스로 묻기도 하는 저에게는 하나의 실험이었습니다.
♤ 그리움 (정지원 작사 손병휘 작곡)
원래 정지원씨가 2 년 전 보내준 글 뭉치에는 단 세 줄만 있었습니다.
참으로 시인은 같은 말이라도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게 하는 힘을 가진 사람들입니다.
못 견디게 그리워 만나면 무슨 말이라도 할 것 같았는데 입술은 떨어지지 않고 눈이 시리고 목이 메이는 감정을 저리도 간절하게 나타내니 말입니다.
그런데 누군가가 "왜 하루종일 굶느냐?" 또는 "그 집에는 보온밥통도 없냐?"
뭐 이런 식으로 따진다면 그 분의 실증정신은 높이 사겠지만 문학적 상상력의 한계를 지적해야겠죠?
어쨌든 단 세 줄의 시에 감명을 받은 저는 그 그리움을 아련하게 표현하고 싶어 여백을 많이 두는 방식으로 작곡을 하였고 '아름다운 얼굴' 처럼 그냥 실험적인 작품으로 음반화 되리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는데 이번 앨범의 공동디렉터인 김 현씨가 강력히 주장해서 용기를 갖고 선곡하였습니다.
♤ 새 (박완호 작사 이지상 작곡)
이번 앨범에는 총 11곡이 수록예정인데 그중 2곡은 다른 작곡가의 노래입니다.
백창우씨의 '푸른 하늘을 본지도 참 오래되었지'와 바로 이 노래 '새'입니다.
경희대학교 국문과는 유난히 문인들이 많이 배출된 곳으로 조태일 , 조세희 , 하재봉, 신봉승 , 류시화 , 정호승 등 한국의 문학을 좌지우지하는 대가들의 산실입니다.
그래서 문학의 열병을 앓는 전국의 소년소녀들의 선망의 대상이기도 하죠.
위 노래의 작가 박완호, 이지상씨는 바로 그 경희대 국문과 85하번 동기동창으로 박완호씨는 얼마전에 시집을 내었고 이지상씨는 2장의 앨범을 낸 음악인입니다.
이지상씨는 저에게는 '조국과 청춘' 그리고 '노래마을' 선배이기도 합니다.
'새'를 처음 알게된지 벌써 5년 가까이 되었는데 노래마을 연습실에서 이지상씨가 예의 구수한 목소리로 들려주는 것이 가사와 정서가 마음에 들어 찜 해놓고 있다가 노래마을 4집에 수록하였고 이번에 다시 올리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이 노래는 이지상 2집에도 들어 있으니 각기 다른 버전으로 세 번 음반화 되는 거죠.
멀리서 들려오는 북소리를 테마로 하여 처음에는 북과 사람의 목소리만으로 부르다가 밴드가 합류하게 됩니다. 그리고는 다시 멀어지는 북소리... 프리다 칼로의 드러머 송기정씨의 힘있는 드럼터치가 돋보입니다.
우리나라 고유의 타악기 느낌을 얻기 위해 깨진 심벌을 연주하였습니다.
♤ 느티나무 (김현성 작사 손병휘 작곡)
어떻습니까?
저는 위 노래의 원래의 시를 처음 접하고 마음속으로부터의 감동을 억누를 수 없었습니다.
유서 깊은 동네에 가면 마을 어귀나 너른 곳에 어김없이 서있는 느티나무는 그 넉넉함으로 인해 그 밑은 나그네가 쉬어 가는 공간이며 비를 긋기도 하고 햇볕을 가리고 여름날 동네 사랑방이고 일꾼들의 휴식처요 잠자리이기도 한 그야말로 말없이 사람들과 희로애락을 함께 하는 벗입니다.
이제 농촌 공동체가 해체되어 가고 있고 사람들은 도시로 앞을 향해서만 가고 있지만 돌아오면 늘 고향을 지키는 느티나무는 마음의 고향임에 틀림없습니다.
이 노래는 발라드 풍으로 진행하다가 중간 부분에 변화를 주어 메시지를 강력하게 전달하도록 하였습니다.
이 번 수록곡 중에서 스케일이 가장 큰 것 같습니다.
이 노래를 일본에서 청년운동을 하고 있는 재일동포 청년들이 좋아해서 어느 행사인가에서 불렀다고 합니다.
김현성씨는 '소원'을 부른 김현성이 아니고 김광석이 부른 '이등병의 편지'를 작곡한 분입니다. 고향인 파주에서 노래동인 '종이연'을 이끌면서 윤도현, 엄태환을 발굴하기도 하였으며 현재는 '헤화동 푸른섬'을 이끌며 저와 함께 하기도 하며 시노래 동인 '나팔 꽃'에서 정력적인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 손병휘 [2003 나란히 가지않아도] 동아기획(제작:2003.06)
Disc 1
01. 나란히 가지 않아도Ⅱ
02. 그를 만났습니다.
03. 그대를 만나기 전에
04. 문패
05. 거리
06. 기다림의 나무
07. 광장의 저녁
08. 떠도는 무렵
09. 미시령
10. 선술집
11. 장작불
12. 나란히 가지 않아도Ⅰ
음악가 서영진님의 소개글을 옮겨 봅니다.
손병휘 2집에는 내용과 조화를 이루는 수식(修植)이 있다.
그것은 일념의 '형식실험' 이나 이념의 '언어성'만을 강조 하지 않는 조화로운 수식(數式)이다.
형식과 내용 이렇게 '나란히 가지 않'는 이질적인 것끼리의 만남은 그 이질성이 클수록 그 증폭효과 또한 크다.
진군가에 대한 퓨너럴 마치(Funeral march)<나란히 가지 않아도II>를 필두로 한 상쾌한 리듬의 <그를 만났습니다> <문패><광장의 저녁> 흥겨운 부기리프(Boogie riff)의 <선술집>과 토속적 선율의<장작불>이 의미(意味)의 전달에 비중을 둔다면, 애잔한 현악선율로 새로이 편곡 된 <그대를 만나기 전에>와 뮤지컬의 선법을 빌려온 <거리>는 유미 (唯美)에 비중을 둔다. 특히 <미시령> 중반부의 독립된 진행은(소나타 악장을 따르는) 60-70년대 프로그레시브를 연상시키는데, 이는 <기다림의 나무>에서 구체성을 띤다. 'Wintry' 또는'Gloomy'톤의 플룻백킹과 오카리나 선율을 통해 표현된, 의미(意味)에서 유미(唯美)로의 전환 또는 공존은 이 음반에서 두 번째로 중요한 주제다.
'수많은 관중의 함성을 뚫고 들리는 축구장의 휘슬 소리'나 '대규모 합창 속에서 선명히 울리는 독창'은 낮은 음조로는 이루지 못한다. 그것의 조절을 돕는 것이 음악적 형식이다. 그런면에서 손병휘의 음악을 페어포트 컨벤션(Fairport Convention)또는 닉 드레이크(Nick Drake)류의 프로그레시브- 포크에 링크 해두는 것도 가능하다. (빌리브랙(Billy Bragg)또는 최도은 어느쪽에도 치우침 없이 인터내셔날(Internationale)을 듣는다면 말이다.)
이 음반은 연주(록밴드 프리다칼로와의 작업)만을 듣거나 언어(이정하.등 시인과의 작업)에만 귀기울이는 것을 요구하지 않는다. 그러나 '형식을 요구하는 음악이 음악의 언어성을 잃게' 했으며, '내용(언어성)의 삭제가 대중과의 소통을 괴리시켰다'는 주장 또는 공감은 이 음반에서 첫 번째로 중요한 주제다. '나만 있고 우리가 없는' 또는 '우리만 있고 나는 없는' 음악을 모두 경계하는 그에게서 이론과 실천만큼이나 사랑과 아름다움을 찬미하는 조화로움, 더 나아가 융합으로 진화하는 작업을 기대해도 되지 않을까? 여기에 하나 더 보탠다면 언더음악 애호가의 -Mellow. Yukari Fresh, I Gres, Buck Rogers in the 25th Century OST, Miniflex 따위가 꽂힌- 괴팍한 진열장에 그의 앨범이 꽂히는 그런 날도...
꼭 '나란히 꽂지 않아도' 말이다. ^^
♤ 손병휘 [2005 촛불의 바다] 드림비트(제작:2005.05)
수록곡
01 모든 것, 그리고...
02 수우족의 기도
03 남강이여
04 아버지
05 나비
06 여자 아이들은 지나가는 사람에게 집을 묻는다.
07 아무도 미워하지 않는 자의 죽음
08 피 묻은 민들레 꽃
09 샤이를 마시며
10 시르 야 디즐라
11 우리들 촛불의 바다
12 타고르의 기도
포크가수 민중가수로 잘 알려진 손병휘 세번째 앨범 발매!
파병반대, 두여중생 추모, 탄핵반대, 국보법철폐 등의 촛불집회 참여로 더욱 유명해진 민중가수 손병휘.
시인 박노해 詩에 곡을 붙인 타이틀곡인“샤이를 마시며”故김선일씨 추모곡“아무도 미워하지 않는자의 죽음”"작년 미국에 의한 이라크 침공과 故김선일씨 사건을 겪으며, 평화를 바라는 마음에서‘전쟁과 평화’를 주제로 한 3집 앨범이 제작됐다.
"작년 6월 파병 철회를 주장하며 이라크인들이 살해한 故김선일씨 사건으로 우리는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저 역시 그 일로 전쟁과 평화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고 그 생각을 담은 글을 찾기도 하고 직접쓰기도 하면서 노래로 만들었습니다. 그러니까 이번 음반은 그 촛불집회의 현장을 함께 하면서 쏟아져 나온 많은 사람들의 염원을 감히 제 방식대로 정리한 것이라고 할 수도 있겠습니다."
- http://disc4u.co.kr/ 에서 -
이상으로 민중가요를 아름다운 가락과 가사로 승화시켜 함께 살아가는 삶을 노래하는 손병휘님의 소개를 마칩니다. 긴 글 읽어주신 분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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